REC_2016

Behind story of REC_2016 , Danbi's Essay

Record.

To keep the memory of this moment with my lover,

I hereby take pictures.

Write messages.

Record videos.

 

The best way for recording, Lifecasting. We are here to record us right at this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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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been planning for Lifecasting for a while. I thought I would do it as soon as I return from New York, but thanks to an exhibition that invited me I started the work in Korea after sudden return.

On the day of leaving New York, I did not expect the flight due to blizzards, but the plane miraculously took off toward the clouds free from the snow on its wings.

Contacting photographer Yejin to work with a day before, I directly went to my studio right after I got off the plane.

 

 Two day long work. The sculpture room in cold winter. Due to the cold air outside, I could not warm up the studio no matter how much I heated the stove.

For the Lifecasting performance, we had to shave the whole body.

Weird, weird experience. We shaved our body in a bit ridiculous but quite erotic mood. Seok, who finished shaving earlier than me, told me he thought why he was actually doing this. I could not stop laughing.

That's right. Why were we doing this?

I entered the bathroom with a razor without finding the answer. As if I were jumping on a risky rope, I shaved all my hairs on my body. Then I applied Vaseline all over the body again to protect the skin when taking off the plaster. Tying up my hair, I even applied Vaseline on my scalp worrying about my hair pulled out. I don't want to apply Vaseline on my body again. That sticky and heavy feeling cause me dizziness.

 

 We began to lay out body on the cold plaster. The worker said it was his first time to do casting on two people during his 15 years of career and told us to let him know if it was too tough for us. Another sculpture artist once had told me we would die, and I realized it was really true as time passed.

While we were lying on the cold floor, the freezing plaster began to tighten out body as it got dry. Lying down, which I thought would be easy to keep, almost killed my back and our legs crossed up were not strong enough to support the heavy Vaseline due to the slipperiness of Vaseline. I had difficulty with controlling my face and I could not hold my rough breath anymore. Only the half of my face was covered by the plaster, so I could see his face. 'It's alright. It's almost finished.' He kept whispering in my ears.

I was pillowing my head on his arm, and I found his arm with a bruise after we took off the plaster. His legs under mine must have been painful, too. Bearing even bigger pains, he kept whispering to me. I was so thankful and sorry to you.

After 6 hours of working, we headed for the studio again the next day. On the second day, I was so terrified that I was heavy-footed. He just held my hand without a word. I was the one who planned the work and it was our work. There was no one I could complain to. However, I was certainly terrified. No one would ever understand us unless they have experienced their whole body hardened.

On the second day, we put a cast outside and filled the empty space inside. While filling the space, we passed out. I didn’t even notice myself fainting. He woke me up and said we fainted together. It was horrible that we still had things to do. To the beat of a new age song played in the studio, I counted time.

After all our work was finished, we cast our face only with silicon to keep it ourselves and it was very easy. I heard there were some artists who had a seizure while casting their face, but it was nothing to us who had the whole body casting.

We were actually planning to do Lifecasting in every 5 years, but this REC_2016 tells me I should think about the plan once again. Should I just do the face casting?

One of my friends said ‘so you actually recorded the process of being one’ which I thought was so beautiful.

Staring at each other’s eye and enduring the pain, I really felt like we were one. I would never forget this feeling.

 

A record in January 2016.

 

 

 

 

글 : 신단비

 

 라이프 캐스팅 뒷 이야기.

 

 

 

REC_2016

기록.

사랑하는 사람과의 지금 모습을 눈으로만 담기 아쉬워, 

사진을 찍는다.

글을 남긴다.

영상으로 담는다.

 

가장 최대한의 기록, 라이프캐스팅. 우리는 서로의 지금을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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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캐스팅 작업을 꽤 오래전부터 계획해왔다. 내가 뉴욕에 있는 관계로 돌아가면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초청받은 전시 덕분에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와 진행한 작업.

뉴욕을 떠나던 밤, 눈보라가 쳐 비행기가 뜨지 못할것 만 같았는데, 비행기는 날개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기적처럼 구름 위로 날아올랐다.

하루 전에 같이 작업할 포토그래퍼 예진작가님과 연락을 하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시차를 적응할 틈새도 없이, 곧바로 작업을 하러 작업실로 향했다. 

 

장장 이틀에 걸친 작업. 추운 겨울 서울의 조소 작업실, 바깥공기가 유난히 차서인지, 작업실에 난로를 아무리 높여도 한기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라이프 캐스팅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석고작업을 하기 전 전신 제모는 필수다.

낯선 작업과 낯선 경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묘하게 야시꾸레한 모습으로 몸 구석구석 제모를 했다. 석이오빠가 먼저 제모를 하고 나오며 내가 이걸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나 싶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 말에 빵 터져 한참을 웃었다.

그러게 왜 이렇게까지 할까 우리는.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면도기를 들고 욕실에 들어섰다. 위험천만한 곡예사처럼 면도날로 내 몸의 솜털들까지 덜어냈다. 그리고는 바세린을 다시한번 몸 구석구석 바른다. 석고를 떼어낼 때 피부에 상처를 덜 받기 위해. 머리도 질끈 동여매고, 잔머리가 뽑힐세라 머리 속속 바세린을 발랐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온몸 바세린. 끈적하고 텁텁함이 멀미를 자아낸다.

 

그렇게 자세를 잡고 차가운 석고를 몸에 얹기 시작했다. 작업자분께서 15년간 이 일을 해오면서 두 명을 함께 작업하는 건 처음이라며, 너무 힘들면 꼭 이야기하라고 신신당부하셨다. 그전에도 다른 조소하시는 분들께서 농담이 아니라 정말 죽을 수도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셨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한기가 있는 작업실에 알몸으로 누워, 차가운 석고는 굳을수록 점점 가슴을 조여왔다. 누워있어 쉬울 거라 생각한 내 자세는 허리가 끊어질 것 만 같았고, 오빠와 포갠 다리들은 바세린을 발라 미끄러져 무거운 석고를 버티기엔 힘들기만 했다. 표정관리가 점점 되지 않았고, 나도 모르게 거친 숨이 나왔다. 얼굴의 절반만 석고를 뜨는 거라 눈은 오빠를 바라볼 수 있었는데,  ‘괜찮아, 괜찮아 조금만 참아. 거의 다했다’ 오빠는 계속 내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오빠 팔을 베고 안겨 있는 자세였는데, 상체가 끝나고 석고를 떼어 냈더니 오빠의 팔엔 멍이 들어있었다. 마지막에 깔려있던 다리 역시.

얼마나 아팠을까. 자기는 더 많은 곳이 눌려가며, 나에게 괜찮다고 조금만 참으라고 속삭여주는 당신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그렇게 힘겹게 6시간을 작업하곤, 다음날 또다시 작업실로 향했다. 두 번째 작업실로 향하는 날엔, 정말 무서워서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말없이 오빠는 손을 잡아 줄 뿐. 내가 하겠다고 한 작업이었고, 우리 작품이어서 어디 가서 무섭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온몸이 굳어본 경험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면 이 두려움을 이해할 수 없으리라. 

둘째 날은 겉 틀을 붙여 꽁꽁 싸맨 후, 내부의 뜬 공간을  채우는 작업을 하는데 작업 중에 우리는 결국 기절했다. 기절인지도 모르고 있다 오빠의 소리에 깼다. 오빠가 우리가 기절했었다고 말해줬다. 기절하고 일어나서도 아직도 남았다는 게 끔찍했고, 작업실에 뉴에이지 음악을 틀어놓았는데 음악을 박자 삼아 속으로 계속 시간을 세었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 그냥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어 우리의 얼굴만 실리콘으로 틀을 떴는데, 정말이지 쉬웠다. 다른 작가분들은 얼굴만 하다가 발작 일으키신분도 계신다고 하던데, 전신을 먼저 하고 하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실 5년에 한 번씩 라이프 캐스팅을 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REC_2016을 해보고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가슴 깊이 깨달았다. 얼굴만 할까..

 

이 과정을 아는 분께 말씀드렸는데, '와 둘이 정말 하나가 돼가는 과정을 기록한거네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눈을 보고,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며 버틸 때는 정말 우리가 하나인 것 같다고 느꼈기에, 이 감정을 오래도록 잃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2016년 1월의 기록